1. 뫼르소는 사형 선고를 받고 난 뒤 독방에 찾아온 신부와의 대화에서부터 감정을 내보이며 삶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드러낸다. 모든 일과 관계에 대해 심리적 거리감을 두고 냉소적이며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던 모습에서 극적으로 변하는 순간.

2. 100년이 다된 작품인데 지금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해도 그닥 어색하지 않을것 같다. 도시 생활하는 사람의 무채색 일상. 그래도 그속 어딘가엔 불빛이 있음에.

3. 바닷물에 얼른 뛰어들고 싶다거나 여자친구의 몸을 탐한다거나 몸이 느끼는 감각에 집중하는 모습. 사회가 정한 원칙이나 사회적 평판은 행동을 함에 있어 배제된다.
평판이 좋지 않은 두 명의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구가 된다거나(어떠힌 의도를 가지거나 본인이 적극적으로 열의가 있어 그런건 아니지만). 사회가 정해둔 이런저런 가치에 별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감각에 따르며 일견 냉소적인 모습.

4. 이는 결국 태양이 밀어내는 걸 느끼며 총을 쏴 살인에까지 이르게 된다. 살인의 고의가 없이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라는 이유를 대고. 이게 뫼르소가 진실을 추구했다고까지 거창하게 읽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쏜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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